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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의 표정이 어두운 이유. 정치, 사회 게시판

간단하다.

구공산권이 1990년 이후 맞이한 결말로 볼 때 북한이 개방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김정은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목표는 기본적으로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외부 원조를 받아 특권층 위주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올리되 통제력은 본인이 갖는 것인데 그러자면 결국 핵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핵을 포기하는 순간 북한은 지금처럼 트럼프 상대로 대놓고 큰소리를 칠 수 없으며, 남한도 내부 분위기가 갈수록 극단화되는데다 문재인 체제가 언제까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판 대안우파라도 집권하는 날에는 도발 한 번 잘못했다가 '남한 국민들의 의지로' 될대로 되라는 식의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고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공격하고 남한을 말살할 의도를 갖느냐, 김정은이 그러고는 싶겠지만 그게 현실성이 없다는 건 알고 있을 거라고 본다. 남한 말살은 1970년대 이후로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지금도 저출산이 0명대로 쭉 이어져서 수십년을 가고 인구 보충의 다른 대책이 전혀 없는 것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절대 불가능하다(실상은 다문화와 이민 유치에 대해 정부와 주요 야당 모두가 긍정적이다. 사실 현재의 여성 밀어주기를 유지하면서 인구감소를 최소화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기도 하고, 여성들도 이슬람 난민 수용이나 적대적이지 이민자에 대한 반대가 특별히 심한 편이 아니다).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추는 건 미국이 그때까지 참아줄 때인데, 트럼프 성격으로 볼 때 그 전에 핵 안 맞으면 다행이다. 

따라서 북한의 목표는 핵을 협상도구로 쓰면서 포기는 가능한 먼 미래로 미루고, 제재를 적당히 해제하고 받을 거 적당히 받아가며 영원히 전제왕조를 유지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핵포기는 안 하고 영변 핵시설이나 폐기하고 다른 비밀 기지 몇 개 더 만들어서 핵개발은 이어가는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트럼프가 대놓고 '숨겨진 핵시설 있네요? 전부 폐기하고 나서 협상 다시 합시다' 이런 식이고 트럼프 성격상 모 아니면 도라는 걸 이미 지난 회담에서 파악해서 알고 있으니, 그리고 그걸 타개할 방법이 북한에 딱히 없는 게 현실이니(남한 호구로 뜯어내는 전략은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을 본격 가동시키면 먹히지 않는다. 아무리 문재인이라도 이 지경이면 미국을 따를 수밖에 없다) 표정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덧글

  • KittyHawk 2019/03/01 20:19 #

    오늘 31절 연설 보면 문재앙네는 억지로 현실 회피를 해대는 분위기더군요.
  • 피그말리온 2019/03/01 23:16 #

    2세(정확히는 3세지만) 경영인이 나름 나도 굴러봤다며 자신있게 덤벼봤다가 현실의 벽을 느꼈겠죠...
  • 알토리아 2019/03/04 21:10 #

    중국과 러시아의 국력이 미국의 국력을 능가할 때까지 존버하는 게 북한의 유일한 전략이었을텐데, 중국 러시아 둘 다 경제적으로 몰락해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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