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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볼 때마다 드는 생각 중 하나. 정치, 사회 게시판


물론 중국 가서 이미 한미일 동맹 안하겠다고 약속한 게 있으니 대놓고 트럼프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은 이해한다. 애초에 트럼프도 거기까지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 좀 해보자. 그렇다고 대놓고 '한미일 동맹 절대 안합니다' 라고 말하면 트럼프의 입장은 뭐가 되고, 아베의 입장은 뭐가 되는가? 개인적으로 만나서 자기는 안된다고 본다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이해라도 가는데, 공석에서 대놓고 '안됩니다' 라고 말하는 건 상대방의 입장을 무시하는 것이자, 스스로의 선택지를 알아서 좁히는 행동이다. 안할 때 안하더라도 실제 태도는 애매하게 취하면서 안해야 이익을 챙길 수 있고 대중국 카드로 써먹을 수도 있는데, 저런식으로 대놓고 카드를 버리고 상대를 무시하면 상대가 배려해줄 것 같은가? 아베야 전문적인 정치가고 중국과 대놓고 적대시하기 어려운 한국의 입장을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이 없어지면 당장 최전선이 되는 등 여러모로 부담이 커지니 일단은 참는다 쳐도, 과연 트럼프도 참을까? 문재인 못지 않게 정치적 센스가 부족하고 타국에 대한 이해력도 부족하고 자존감 엄청 강하고 회장님 마인드에 빠져 사는 데다 국민 신임을 등에 업은 뒤에는 '미국 국민의 뜻으로' 뭐든지 해도 된다고 믿는 트럼프가?

중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우리 선택지를 알아서 삭제하는 짓. 강대국의 정상 앞에서 지나치게 눈치보지 않는 행동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물론 미국에 당당하지 않고 비굴해서 문제라는 사람들도 있긴 있는데 지금 상황이 북핵문제가 미국의 생존권과 직결되지 않던 클린턴 시절, 조지 W 부시가 쓸데없이 여기저기서 전쟁 벌이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절, 경제위기로 국가가 막장이 돼서 당장은 내부 문제에 바쁜 오바마 시절과 똑같다고 생각하는가? 강대국 본인도 모든 걸 잃을 상황에서 약소국의 당당함은 재앙만 부를 뿐이다. 당장 아베조차도 트럼프 앞에서 대놓고 자기 말 못하고, 심지어 시진핑이나 푸틴조차도 계속 말 돌려 하면서 자존심 살려 주려고 드는 이유가 무엇이겠나?

P.S 그리고 하나 더. 정 그렇게 당당한 게 좋다면 왜 푸틴과 시진핑 앞에서는 당당하질 못하지?

P.S 사견이지만 문재인은 인권변호사로 출발해서 노무현 시절 보좌관으로 정치 인생을 보내면서 그쪽으로 시야가 고착되어 버린듯 싶다. 이 경우 충분히 경험을 쌓고 이거저거 배우기 전까지 삽질을 반복하게 마련이다. 노무현도 그랬다. 문제는 문재인에게는 노무현에게 권력을 넘겨주면서도 사실상 우군으로써 힘이 되어 준 원로 정치인 김대중도 없고, (박근혜 탓이긴 하지만)삽질하면서도 어떻게든 현실에 적응해나갈 대통령 업무 배우는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덧글

  • 2017/11/06 12:0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Gull_river 2017/11/06 13:22 #

    그래도 도람뿌가 다행히도 진주만을 잊지 않아서...
  • 피그말리온 2017/11/06 14:03 #

    그저 국내 여론만 감정적으로 이용할 줄 아니...
  • SUPERSONIC 2017/11/06 16:35 #

    역시 18대 대선은 누가 이겨도 희망이 없던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였습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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