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한국의 피해.
우선 중국은 북한 자체를 친서방으로 편입시키지 않는 한 그 외의 조치는 막을 의향이 없다. 김정은 정권은 중국 입장에서도 없어지는 게 있는 것보다 나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한의 군사력은 너무나 취약하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 박살내기는 2003년 이라크 못지않게 쉬울 수밖에 없다. 미군의 정밀타격능력이 그때보다 더 발전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한국의 협조 없이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피해를 입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다른 곳과 달리 한반도는 중국이 팽창이 아니라 방어를 택하더라도 어떻게든 차지하려 들 곳이다. 잃어버리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이는 중국 내에서 사드 보복을 찬성하건 반대하건 동일하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스스로는 통일을 지지하더라도 중국이 구소련처럼 망하거나 스스로 2인자를 자처하고 서방권에 들어오지 않는 한 유감이지만 한반도 통일을 시켜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독일통일이 가능했던 건 그 외곽의 공산국가들이 이미 다 무너졌기 때문에 소련 입장에서 동독 유지의 실익이 없었던 게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피해를 입으면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에 딱히 줄 게 없게 된다. 피해 보상을 하더라도 한국의 경제규모를 생각하면 미국이 부담할 수 있는 액수에 한계가 있고 게다가 한국 내부 여론을 감안하면 어쨌건 뭔가 다른 형태로 갖다줄 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는 이상 한국에 보상할 일 자체도 없어야 하는 것이다. 만일 그냥 무시한다면? 당연히 한국은 중국이건 러시아건 다른 나라와의 협조를 꾀하려 들 것이다.
그리고 현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의 군사력을 어느 정도 파악한 편이지만 100%는 아니고, 특히 핵전력과 미사일 발사대, 장사정포 전력 등에 대해서는 완벽한 데이터가 없기에 한국에 가할 피해를 완벽하게 선제타격으로 제압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1994년에도 그것 때문에 포기했는데(단 그때는 진짜로 불바다가 될 상황이었고, 지금은 제한적으로만 피해를 받을 거라는 게 차이가 있다) 2017년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을 것이다.
즉 미국이 북폭을 결정할 시점은 중국이 몰락하여 한국의 피해에 대한 보상을 마음대로 해줄 수 있는 시점이나 한국에 대한 방어 전력 구축이 완벽하게 이뤄져 북한의 보복 공격으로부터 한국이 무사할 수 있는 시점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의 핵개발이 미 본토 타격이 확실한 수준까지 간다면 리스크를 무릅쓸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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